롯데멤버스, 4500만 엘포인트 데이터로 그룹 마케팅 허브 선언

    구매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를 하나로 엮어 고객이 무엇을 사려는지 그 맥락까지 읽어내는 AI 플랫폼이 처음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름은 ‘AI Twin Consumer’, 롯데멤버스가 바이브컴퍼니·제로투원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난 7월부터 개발해온 결과물이다. 이 플랫폼이 공개된 무대는 다름 아닌 롯데멤버스가 지난 2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연 ‘2026 롯데 마케팅 컨퍼런스’였다. 롯데멤버스는 3일 이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롯데멤버스

    올해 처음 마련된 이 자리에는 롯데그룹 마케팅·영업·전략 담당 임원과 팀장 120여 명이 모였다. ‘Reading the Sign, Leading the Market(소비의 징후를 읽고 시장을 주도하다)’을 주제로 내걸고, 데이터로 고객의 의도를 정밀하게 읽어내는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롯데멤버스는 이 자리에서 엘포인트·엘페이를 축으로 한 그룹 통합 마케팅으로 ‘롯데 경제권’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스스로를 그룹 핵심 마케팅 허브로 세우겠다는 비전을 강조했다.

    핵심 콘텐츠는 데이터였다. 4,500만 명에 이르는 엘포인트 회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뽑아낸 ‘7가지 소비 트렌드’가 이날 처음 공개됐고, 미래 고객 예측이나 상권 시너지처럼 계열사마다 맞춤화한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서울대 조영태 교수가 인구학의 시선으로 본 미래 소비 흐름과, 롯데멤버스와 공동 개발한 ‘미래 소비 예측 모델’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끌어올릴 방안도 여럿 나왔다. 그룹 멤버십을 축으로 한 공동 마케팅과 데이터 지원 강화책, AI 기반 광고 성과 사례, 그리고 대형 제휴사는 물론 소상공인·외국인·SNS 같은 외부 데이터까지 끌어와 결합하는 통합 데이터 협업 생태계 구상이 제시됐다. 롯데멤버스는 “기존에도 엘포인트 데이터를 계열사 간 일정 수준 공유해 마케팅에 활용해왔지만, 이번 컨퍼런스는 그룹사 간 협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앞으로 계열사 간 데이터와 마케팅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장 곳곳에는 볼거리도 준비됐다. 외부 전문가 세션에서는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AI로 영화를 만든 경험을 풀어놨고, 대홍기획과 브레이즈(Braze)는 AI 마케팅 자동화와 브랜딩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전용 부스에서는 CRM·타겟팅 솔루션과 캠페인 자동화를 돕는 DSC(Digital Shared Center) 서비스가 시연됐고, 앞서 언급한 AI Twin Consumer도 바로 이 부스에서 베일을 벗었다.

    롯데멤버스 측은 “CRM과 타겟팅 등의 솔루션은 현재 계열사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으며, AI Twin Consumer는 연내 개발을 완료해 실제 활용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종남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는 “이번 컨퍼런스는 방대한 그룹 데이터 자산을 표준화하고 통합 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그룹의 데이터 허브를 넘어 마케팅 허브로 도약해 각 사의 개별 고객을 그룹 통합 고객으로 연결하고 롯데에서의 소비 여정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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