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과자 매년 쏟아져도… 매대 꼭대기는 여전히 40년 전 이름들 차지

    해마다 수백 종의 신상 과자가 편의점 매대를 채우지만, 정작 매출 순위표 맨 윗줄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1971년 태어난 새우깡, 1974년생 초코파이, 1983년 나온 빼빼로와 꼬깔콘, 1988년 출시된 포카칩. 짧게는 38년, 길게는 반세기가 넘은 이 이름들이 지난해 과자류 매출 상위권을 그대로 다시 채웠다.

    16일 식품산업통계정보 집계를 보면 지난해 과자류 소매점 POS 매출 1위는 롯데웰푸드의 빼빼로였다. 매출액 1456억원으로 ‘국민 과자’ 자리를 재확인했다. 2위는 농심 새우깡(1268억원)으로, 2024년에 이어 1년 전에도 스낵 부문 정상을 지켰다. 3위 오리온 포카칩(1167억원)은 감자 스낵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세 브랜드 모두 국내 연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메가 브랜드’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집계는 편의점, 일반슈퍼, 할인점, 식자재마트, 체인슈퍼를 대상으로 스낵·비스킷·반생초코케익·초콜릿 등 과자류 전반을 다뤘으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었다.

    10위권으로 넓혀보면 오리온 초코파이(928억원), 해태제과 홈런볼(840억원), 롯데웰푸드 꼬깔콘(802억원), 오리온 오징어땅콩(679억원), 해태제과 맛동산(650억원)이 뒤를 이었다. 8위에 오른 롯데웰푸드 가나(716억원)는 전년 대비 9.3% 성장했는데, 1년 전 진행한 출시 50주년 기념 마케팅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나산 카카오를 쓴 ‘가나 디저트 하우스’ 신제품을 내놓고 50주년 기념 전시와 한정판 제품까지 선보이며 브랜드 영역을 넓힌 결과다.

    1위 빼빼로의 강세는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2024년 9월 메가 브랜드 육성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협력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국내외에서 마케팅 공세가 이어졌다. 1년 전 아이돌그룹 스트레이키즈를 브랜드 모델로 세우고 서울 지하철 열차 안에 브랜드 공간을 꾸렸으며,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는 특별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접점을 계속 늘렸다. 이런 행보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장수 브랜드의 저력은 홈런볼에서도 확인된다. 해태제과의 이 제품은 야구장에서 즐겨 먹는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프로야구 인기와 함께 매출을 지켜가고 있다. 1년 전에는 잠실야구장 일부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제품이 쏟아지는 경쟁 속에서도 이들 옛 브랜드가 여전히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국민 과자’ 지위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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