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0분을 앞두고 접속자가 몰리는 건 매년 반복되는 수시 원서접수의 익숙한 풍경이다. 그런데 올해는 그 폭주가 서버를 통째로 멈춰 세웠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이 마감 직전 다운되면서 접수 시간이 1시간 늘어났고, 그 여파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지원 기회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전날인 11일 오후 5시50분쯤 수시 원서접수 대행사 ‘유웨이어플라이’의 서버가 다운됐고, 30분 뒤인 오후 6시20분에야 정상화됐다. 대입 수시 원서접수 과정에서 시스템 서버가 통째로 다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교협은 비상대응 지침을 발동해 원래 오후 6시였던 마감 시각을 7시로 한 시간 늦췄다. 하지만 연장된 시간까지도 결국 원서를 내지 못한 수험생들이 나왔다. 대교협과 유웨이어플라이는 현재 시스템에 원서 저장 기록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해 이들을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100개가 넘는 대학에 걸친 피해자를 가려내는 데만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기술적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입시 사이트들이 실시간 경쟁률 추정치를 제공하다 보니, 경쟁률이 낮은 학과를 노리는 수험생들이 마감 시간 즈음 한꺼번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일부 대학은 원래 마감 시각인 오후 6시에 맞춰 학과별 지원 현황을 발표했는데, 이 수치를 보고 연장된 한 시간 동안 유리한 학과로 지원서를 바꿔 낸 수험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제 대상자가 특정 대학이나 학과에 몰릴 경우 최종 경쟁률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는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