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월급은 줄어드는데 회장 급여는 늘었다… 영업이익 80% 급감한 두나무의 반기 성적표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8.5% 줄어드는 동안, 정작 최고경영진의 급여는 5% 늘었다. 두나무가 15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담긴 대조적인 두 숫자다. 회사 전체 실적이 곤두박질친 시기에 나온 결과라 눈길을 끈다.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19억원의 절반 수준(49.1% 감소)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5491억원에서 11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4182억원에서 1084억원으로 74.1% 줄었다. 2분기만 떼어보면 매출 1735억원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528억원보다 84.6%, 직전 분기 880억원보다도 73.3% 낮은 수치다. 두나무 매출의 뼈대인 거래 플랫폼 수수료는 상반기 395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6.91%를 차지했는데,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의 유동성 축소와 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꼽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직원들의 지갑은 더 가벼워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두나무 직원 수는 757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659명)보다 늘었지만, 상반기 1인당 평균급여액은 1억3975만원으로 지난해 1억5269만원 대비 8.5% 감소했다. 이 평균급여액에는 급여·상여·복리후생비 같은 근로소득뿐 아니라 스톡옵션과 RSU 등 주식보상 금액까지 포함된 수치다.

    반대로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의 급여는 나란히 5%씩 올랐다. 다만 상여를 더한 전체 보수로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송 회장이 올해 상반기 받은 총보수는 급여 16억217만원과 상여 23억1194만원을 합쳐 39억1411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4억6168만원보다 12.3% 줄었다. 급여만 놓고 보면 지난해 15억2588만원에서 올해 16억217만원으로 5% 늘었지만, 상여가 29억3580만원에서 23억1194만원으로 21.3% 깎이면서 전체 보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전액 급여로만 구성된 김형년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11억3337만원으로, 지난해 10억7940만원 대비 5% 늘었다. 두나무는 송 회장의 상여 산정 기준으로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같은 계량지표와 리더십·윤리경영·회사기여도 등 비계량지표를 함께 제시했으며, 지난 2월 23일 이사회에서 ‘임직원 상여 지급에 대한 기준 및 금액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표별 가중치나 실적 평가기간까지는 반기보고서에 담기지 않았다.

    급여 외에 송 회장의 실질적인 몫을 키운 건 배당이다. 두나무는 2025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5827원, 총 1999억9381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지급한 배당금 2999억8339만원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두나무 지분 25.51%(889만640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송 회장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약 518억3932만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상반기 보수 39억1411만원을 더하면 송 회장이 올해 상반기 손에 쥔 금액은 약 557억5344만원에 이른다. 이 배당은 지난 2월 23일 이사회에서 현금배당안을 의결하고 3월 31일 배당액을 확정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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