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상반기 찍은 넥슨, 일등공신은 메이플과 아크 레이더스

    숫자만 보면 이상하다. 영업이익은 줄었는데 순이익은 급증했다. 넥슨의 이번 2분기 성적표 얘기다. 13일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매출 1조 1390억 원, 영업이익 2943억 원 — 전년 동기 대영업이익은 17% 빠졌는데 순이익은 77% 뛰었다. 얼핏 모순돼 보이는 이 숫자가 넥슨의 2분기 성적표다. 13일 공개된 실적을 보면 매출 1조 1390억 원(전년比 2%↑), 영업이익 2943억 원(17%↓), 순이익 2788억 원(77%↑). 회사가 미리 내놨던 전망치보다도 높은 결과였다.

    이 실적의 뒷배경엔 게임 두 편이 있다. 하나는 20년 넘은 장수 IP, 다른 하나는 나온 지 채 1년이 안 된 신작이다.

    먼저 신작 얘기.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는 작년 10월 나온 뒤로 딱 9개월 만에 전 세계 판매량 1630만장을 찍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몇 개가 나눠 갖다시피 하는 PC·콘솔 게임 시장에서, 이 정도 속도면 다음 세대 대표작 후보로 꼽힐 만하다는 게 넥슨 안팎의 시각이다.

    장수 IP 쪽은 규모 자체가 다르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2분기에만 전년 대비 63% 불어나며 분기 사상 최대를 새로 썼다. PC 원작 하나가 아니라 모바일·플랫폼 사업까지 셋이 동시에 커진 결과다. PC판은 6월 여름 업데이트를 계기로 국내외 매출이 나란히 7%씩 올랐고, 모바일 ‘메이플 키우기’는 4월 말 반주년 업데이트 이후 북미·유럽과 동남아에서 반응을 얻었다. 셋 중 증가폭이 가장 컸던 건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로, 한국·대만 성과에 힘입어 매출이 123% 뛰었다.

    두 타이틀의 흥행은 지역별·플랫폼별 숫자로도 확인된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상반기 누적 기준 작년보다 44% 많았고, PC·콘솔 매출은 27% 늘었다. 둘 다 반기 실적으로는 최고치다.

    하반기 계획도 이미 짜여 있다. 중국에서 먼저 풀렸던 모바일 ‘데이브 더 다이버’는 9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서비스가 넓어진다. 4분기엔 ‘마비노기 모바일’이 일본에서 문을 열고, 방치형 RPG ‘던전앤파이터 키우기’도 서비스 국가가 정해지는 대로 뒤따른다. 연말까지는 퍼블리싱작인 ‘템빨: 오버기어드'(MMORPG)와 ‘아주르 프로밀리아'(판타지 RPG)도 나올 예정이고, 넥슨이 직접 만든 ‘던전앤파이터 클래식’과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좀비 서바이벌 ‘낙원: LAST PARADISE’까지 순서대로 공개된다.

    넥슨 측은 두 IP의 동반 성장이 이번 실적의 배경이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는 신작 장르를 다양화하고 기존 IP를 넓히는 동시에 주요 게임의 대형 업데이트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이정헌 대표 명의로 전했다.

    배당 관련해서는 3240억엔, 원화로 약 3조 원 규모의 특별배당이 9월 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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