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회사 안에서 굴러가는 차량을 모두 무공해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게임사가 있다. 펄어비스가 13일 공개한 다섯 번째 ESG 보고서 ‘2025 PEARL ABYSS ESG STORY’에 담긴 내용이다. 2025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성과를 정리한 이번 보고서는 회사의 핵심 가치인 ‘집요’, ‘야성’, ‘신뢰’를 축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의 활동을 나눠 담았으며, 2050년 탄소중립과 사람 중심 조직문화, 이용자·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굵직한 주제로 내세웠다.
환경 부문에서 펄어비스가 강조하는 건 구체성이다. 2050년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향한 실행 체계를 마련한 데 이어, 2030년까지의 전기차 전환 로드맵처럼 시점과 방식이 명시된 이행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그렇다. 캠페인성 친환경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중장기 목표와 실행 단계를 함께 설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참여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는 친환경 캠페인 ‘그린어스 챌린지’ 역시 계속 운영 중이다. 기업 차원의 환경경영과 구성원 개개인의 실천을 나란히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조직문화 역시 이번 보고서가 공들인 대목이다. 펄어비스는 2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는데, 그 배경으로 고용 형태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복지 제도와 가족 친화 정책을 꼽았다.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방향성이다. 여기에 더해 이용자 권익 보호, 정보보호, 미래 게임 인재 육성처럼 게임산업 특유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용자와 직접 맞닿아 서비스를 주고받는 산업 구조상, 안전한 이용 환경과 개인정보 보호는 지속가능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ESG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진영 대표는 “회사의 핵심 가치인 ‘집요’, ‘야성’, ‘신뢰’는 게임 개발뿐 아니라 ESG 경영 전반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ESG 활동과 이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글로벌 게임사로서 책임 있는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펄어비스가 ESG 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그해 첫 보고서를 낸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성과를 공개해왔고, 이번이 그 다섯 번째 결과물이다.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매년 검증받는 경영 활동으로 ESG를 다루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게임산업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질수록 환경·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경영 체계를 함께 갖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중장기 환경 목표에 조직문화와 이용자 보호, 인재 육성까지 ESG의 범위를 넓혀가는 펄어비스의 행보는 이런 흐름 속에서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려는 시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