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475560) 주가 그래프에는 이미 극과 극의 기록이 남아 있다. 2024년 11월 6일 상장 첫날, 공모가 3만4000원으로 시작한 이 종목은 장중 6만4500원까지 치솟더니 5만1400원(공모가 대비 51.18%↑)으로 마감했다.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와 프랜차이즈 확장 기대가 만들어낸 그림이었다. 하지만 그래프는 곧 반대 방향으로 꺾였다. 농지법 위반 의혹, 빽햄 가격 논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의혹이 잇따르고 외식업 업황까지 나빠지면서, 주가는 한때 공모가의 절반 아래로 주저앉았다. 그 하락은 1년 9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그 흐름이 14일 뒤집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더본코리아는 전 거래일보다 12.78% 오른 1만5890원에 장을 마쳤는데, 장중에는 1만7760원까지 오르며 26%가 넘는 급등을 찍기도 했다. 상장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반등의 재료는 두 가지로 갈린다.
첫째는 숫자다. 더본코리아는 이날 공시에서 2분기 연결 매출 832억원, 영업손실 56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고, 영업손실은 75% 줄었다 — 5분기 연속 적자라는 사실은 그대로지만, 적자의 크기 자체가 눈에 띄게 작아졌다는 신호로 시장은 읽었다.
둘째는 지도다. 백종원 대표는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당(‘오시계’)을 직접 찾아 ‘TBK(The Born Korea) 소스’ 11종(김치분말소스, 양념치킨 소스 등)을 활용한 메뉴를 시연했고, 현지 공급과 조리법 적용을 논의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캐나다·태국·대만·중국의 현지 식품·유통기업들과 TBK 소스 공급을 협의해왔으며, 연내 미국·태국 기업과의 업무협약(MOU) 체결까지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의 숙제는 이 반등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는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인수합병(M&A)과 해외 진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며, 특히 기업간거래(B2B) 소스 사업의 해외 확장이 이번 반등을 실적 회복으로 이어붙일 수 있을지가 다음 관문으로 꼽힌다.